[프로야구] ‘절대 강자-절대 약자’ 사라지나
입력 2014-03-31 20:21 수정 2014-04-01 03:48
[쿠키 스포츠] 2014 프로야구가 절대 강자나 약자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대형 자유계약선수(FA)들이 대거 새 둥지로 옮겼고, 출중한 외국인 타자들이 국내 무대를 노크하면서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우천으로 연기돼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러진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한화전에서 롯데가 ‘75억원 사나이’ 강민호의 홈런 2개 등을 앞세워 11대 2로 역전승,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지난 29일부터 열린 개막 2연전에서 약속이나 한 듯 한 팀도 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우승후보 삼성을 비롯해 8개 팀이 모두 1승1패씩을 나눠 가졌다.
전날 롯데와의 개막전에서만 3년 내리 패한 수모를 4대 2로 되갚았던 한화는 이날 2-0으로 앞선 6회말 강민호에게 동점 홈런을 내준 뒤 급격히 무너졌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 금액인 4년 총 75억원에 계약한 강민호는 10-2로 앞선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6번째 투수 임기영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패한 LG 김기태 감독은 31일 2차전서 고졸 루키 임지섭을 반전 카드로 활용했다. 디펜딩챔피언 삼성도 2차전서 홈런 1방 등 11안타를 폭발하며 분위기를 되돌렸다.
3년 만에 가세한 용병들의 파괴력은 대단했다. 개막전에서 칸투(두산)와 스캇(SK)이 홈런포를 가동했고 2차전에서는 나바로(삼성), 필(KIA), 벨(LG) 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피에(한화)는 홈런이 없었지만 30일 롯데전에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결승타점도 올렸다.
외국인 투수들도 개막 2연전에 나선 6명 중 5명이 승리를 챙겼다. 30일 국내 무대에 데뷔한 SK의 울프가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KIA의 어센시오는 29일 삼성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LG는 팀을 이끌어온 베테랑 선수들이 건재하고 국내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넥센은 삼성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다크호스 NC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SK, KIA의 약진도 기대되고 있어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이래저래 팬들을 설레게 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