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가벼운 목례 한번이면 될 것을… 대세 배우 이종석 팬 무시 논란

입력 2014-03-31 02:27


[친절한 쿡기자] 배우 이종석(사진)이 팬에 대한 ‘태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기 절정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가 어떻게 했기에 비난이 며칠째 줄을 잇고 있을까요.

문제의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지난 27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종석은 이날 오전 홍콩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종석이 차에서 내리자 여성 팬 1명이 선물을 내밀었습니다. 이종석은 팔을 위로 올리며 거절했습니다. 무엇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작은 쇼핑백이었습니다. 팬은 매니저의 제지에도 다시 선물을 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하지만 이종석은 이번에도 팔을 치웁니다.

영상 속에서 이종석의 모습은 차갑습니다. 약간 짜증내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팬도 섭섭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한 연예 프로그램에 찍힌 이 영상에 네티즌들은 실망했습니다. 인터넷에는 “떴다고 팬을 무시하면 안 된다” “작은 선물 하나 받아주는 게 그렇게 어렵냐”라는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새로운 ‘유행’도 등장했습니다. 해외의 ‘멋진 팬 매너’ 사례가 인터넷에 연이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종석을 향해 “보고 배워라”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겁니다.

첫 번째는 영국의 축구스타 폴 스콜스(은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선수이던 2009년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 한 지상파 뉴스 화면에 잡힌 모습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 한 여성이 악수를 청하는 걸 조금 지나쳐서야 본 스콜스는 그대로 가방을 내던져버린 후 악수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포르투갈·레알마드리드)는 2011년 경기 도중 자신이 찬 공이 사이드라인 밖으로 날아가면서 남성 관중의 얼굴을 강타한 적이 있습니다. 호날두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그 관중에게 달려가 유니폼을 선물하고 포옹과 함께 즉석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화제가 된 것은 ‘잘하는 모습’이 아닌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홍콩 배우 겸 가수 류더화(유덕화)는 팬을 위해 몸을 던졌습니다. 2007년 콘서트 중 무대 앞에서 자신에게 꽃을 주려던 팬이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하자 뛰어 내려 직접 제지했습니다.

이들의 모습에는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평소 거만해 보일 때가 있더라도 팬 앞에서만큼은 공손하다는 겁니다.

이종석은 뒤늦게 사과하면서 팔을 치운 것은 “매니저가 잡아당긴 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연예인들은 카메라 플래시가 펑펑 터지는 공식 행사에서는 미소를 띠고 하트를 그리며 “사랑합니다”를 외칩니다. 항상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아무 선물이나 덥석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기다려 준 팬에게 가벼운 미소나 목례라도 보내는 ‘예의’를 갖췄다면 어땠을까요. 그래도 팬들이 선물을 왜 안 받았냐고 무작정 비난했을까요.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