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입력 2014-03-31 02:39


강원도 철원이 고향인 권광칠 작가는 자연에서 발견하는 초록빛의 향연을 화면에 옮긴다. 초록은 사람의 마음을 평안으로 이끈다. 연꽃에서 노니는 개구리의 모습 등을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다. 화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연꽃잎에서는 광대한 자연의 품안을 느낄 수 있고,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 앉아 있는 개구리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짓게 한다.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색감과 동선이다.

국내외에서 100여회의 초대전을 가진 작가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그림을 통해 치유와 위안을 선사하려 한다. 그림 속 여백은 조금은 여유를 갖고 살아가자고 배려한 공간이다. 극도로 간결한 이미지는 긴장감과 여운을 동시에 안겨주는 데 효과적이다. 서정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들이 자연과 인간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새 생명이 발돋움하는 4월, 그의 그림을 보면서 삶의 에너지를 얻어가는 것은 어떨까.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