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교회·서울중심교회, 분열과 분쟁 속 두 교회의 아름다운 통합
입력 2014-03-24 02:12
주일인 23일 서울 강동구 강일로 옛 수림교회 예배당에서 뜻 깊은 기쁨과 감사의 예배가 열렸다.
예장 합동 교단의 평양노회 소속인 수림교회(김동진 목사)와 서울한동노회 소속인 서울중심교회(김상기 목사)가 통합 감사예배를 드리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통합으로 강일지구 최대 교회로 우뚝 선 이 교회의 명칭은 ‘서울수림교회’다. 공평하게 양 교회의 이름 중 하나씩을 따 왔다. 노회는 무지역노회인 평양노회의 양해 아래 서울한동노회로 정했다.
수림교회 김동진(71) 목사는 김상기(54)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위임하고 요한선교단 업무에 전념키로 했다. 김동진 목사가 대표로 있는 요한선교단은 1990년 창립돼 700차 10만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매월 1회, 방학 중엔 매주 성경통독 및 암송 훈련을 하고 있다. IMF사태 이후 노숙인을 위한 천국잔치 프로그램을 10회 실시했고, 최근에는 개역한글판을 바탕으로 ‘쉬운 개역성경’을 발간해 보급하고 있다.
두 교회는 지난해 10월부터 통합논의를 시작했다. 당시 수림교회는 은퇴를 앞둔 김동진 목사의 후임 목회자 청빙절차를 진행 중이었고, 서울중심교회는 새 성전 건축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수림교회는 2011년 11월 지상 5층, 지하 2층 연면적 2475㎡ 규모의 새 성전을 건축했다. 500석 규모의 본당과 교육실 등에서 1500여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지역주민을 위한 강동수림문화원과 도서관, 공연장, 야외음악당, 북카페, 파이프오르간 등을 갖추고 있고 예식장도 무료로 개방한다. 합창전문지도자 양성을 위한 서울합창대학도 개원했다.
지인을 통해 수림교회의 목사 청빙 소식을 들은 김상기 목사가 먼저 김동진 목사를 찾아가 통합을 제안했다. 수림교회는 성전 건축과정에서의 은행 융자를 함께 감당하는 방향으로 통합에 뜻을 모았고 두 교회는 각각 공동의회를 열어 이를 결의했다. 서울중심교회는 지난해 12월 25일 수림교회로 이전, 함께 예배를 드렸다. 소속 노회들도 두 교회의 아름다운 연합과 선교 열정에 선뜻 통합을 허락했고 이날 처음으로 정식 통합 예배를 드렸다. 수림교회 200여 성도와 서울중심교회 300여 성도들은 서울수림교회 이름 아래 형제·자매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신임 김상기 담임목사는 이날 주일예배에서 “자석처럼 자연스레 두 교회가 함께 하게 됐다”며 “기도의 응답이고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말씀드릴 수 없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실족하지 않는 교인들이 되길 원한다”며 “소외 계층을 돌보는 서머나교회 같은 신실한 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 합동 서울한동노회장 김기종(동함교회) 목사는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모범적 교회 통합”이라며 “앞으로 두 교회가 잘 연합을 이뤄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오는 29일 낮 12시 원로목사 추대 및 위임목사 취임예배를 서울한동노회 주관으로 갖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