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담으세요”… 날씬한 미러리스 카메라 인기

입력 2014-03-24 02:13


꽃 피는 봄이 다가온다. 스마트폰으로 추억을 모두 담기엔 뭔가 아쉽다. 여전히 추억할만한 순간에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필요하다. 문제는 쓸만한 카메라가 크고 무겁다는 것이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오면서 크기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줄긴 했지만 나들이할 때 별도로 챙겨야 하는 짐이라는 인식을 바꾸기엔 부족하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1∼3위를 달리는 소니, 삼성전자, 후지필름은 이런 수요를 겨냥해 최근 나란히 ‘날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다.

◇‘셀피’를 넘어 ‘위피’ 시대, 삼성전자 NX 미니=삼성전자는 가장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카메라 NX 미니를 공개했다. 여성을 겨냥한 제품답게 지난 19일 열린 쇼케이스 행사는 미니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됐고, 패션 모델 강승현과의 토크쇼도 곁들여졌다.

NX 미니는 두께가 22.5㎜, 무게는 158g(카메라 본체 기준)에 불과하다. 180도 회전시켜 셀피(Selfie·본인 촬영)를 찍을 수 있는 75.2㎜(3형) 회전식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2000만 화소 이면조사형(BSI) CMOS 센서(13.2×8.8㎜)와 1만6000분의 1초의 순간도 잡아내는 초고속 셔터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NX 미니는 무선인터넷(와이파이)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인 태그 앤 고(Tag & Go) 기능도 있다. NFC를 켜놓은 상태에서 카메라를 스마트 기기에 살짝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동된다. 연동된 기기와 사진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포토빔(Photo Beam), 여러 장의 사진을 스마트 기기로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모바일 링크(Mobile Link), 스마트폰으로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원격으로 조절해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리모트 뷰 파인더(Remote View Finder) 등 다양한 공유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NX 미니는 세계적인 셀피 문화를 넘어 여러 명이 함께 촬영하는 ‘위피(Wefie)’를 선도할 수 있도록 소비자의 요구와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NX 미니는 4월 출시되며 가격은 렌즈 기본 키트가 399달러(약 43만원)로 책정됐다.

◇여성들이 사랑하는 카메라 소니 알파 A5000=소니가 지난 2월 선보인 알파 A5000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NEX-3N의 후속 모델이다. 소니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를 달리는데 공을 세운 제품이다. A5000의 무게는 210g(카메라 본체 기준)이다. 함께 출시된 기본 번들 렌즈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는 50%, 무게는 40% 줄여 여성들이 핸드백에 부담없이 넣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180도 돌아가는 디스플레이와 한 손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줌레버, 화사하고 잡티 없는 피부로 이미지를 자동 보정해주는 소프트 스킨 기능, 최상의 사진 구도를 카메라가 자동으로 제공하는 자동 프레이밍(Auto Object Framing) 기능 등 여성 맞춤형 기능을 갖췄다. 와이파이와 NFC 기능도 탑재돼 스마트 기기와 연동할 수 있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이미지 센서는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과 같은 APS-C 크기를 채용해 고화질 사진을 보여준다. 표준줌렌즈 키트 가격은 64만8000원이다.

◇실내에서도 선명한 사진 보여주는 후지필름 X-A1=후지필름 X-A1은 본체 무게가 280g이다. 후지필름이 국내에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중에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기본 렌즈 키트 가격이 59만9000원이다.

X-A1은 고감도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감도(ISO) 100∼25600까지 설정할 수 있어서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색감이 뛰어나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ISO 수치가 높을 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플래시 없이 밝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90도 회전할 수 있는 92만 화소 디스플레이는 화면 비율이 3대 2로 사진 촬영에 최적화돼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