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은혜를 아는 성도

입력 2014-03-24 02:25


출애굽기 3장 1∼4절

모세가 태어났을 때는 고통과 괴로움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남자 아이들이 태어나면 나일 강에 던져 죽게 하고 여자 아이만 살려뒀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수가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애굽의 정책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고통의 나날이었습니다.

모세의 부모는 모세를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서 갈대상자를 만들어 나일 강에 띄워 보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보고 듣고 알고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누구를 준비하시나요. 바로의 공주를 준비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입니다.

은혜가 사라졌다는 말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 사는 것입니다. 물을 떠난 고기는 살 수 없듯이 은혜가 떨어지면 우리는 살지 못합니다. 은혜가 떨어지면 내 힘으로 사는 것입니다. 은혜가 넘칠 때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지만 은혜가 떨어지면 내 힘으로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하나님을 믿는 성도들은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모세는 하나님을 만난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은혜입니다. “모세야, 모세야” 하며 불러주신 것이 은혜입니다. 은혜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죄인이 하나님을 뵙는 것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입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직접 만나러 오신 것입니다. 모세가 위대해서, 지혜로워서 만나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있어서 만나러 오신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광야생활 기간이 40년쯤 되었을 때 찾아오셨습니다.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할 때 오셨습니다. 말없이 목동으로 양을 치는 모세를 만나 주시려고 오신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저와 여러분에게도 하나님은 찾아오십니다. 언제 찾아오십니까. 가장 힘들고 어렵고 외롭고 쓸쓸할 때, 눈물이 앞을 가릴 때 우리를 찾아와 주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을 받기를 좋아한 사람입니다(히 11:25).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면 어리석은 사람같이 보입니다. 왜 이렇게 힘든 지도자의 삶을 살까요. 하나님의 은혜를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깨달은 사람은 거룩한 성도로 살아갑니다. 죄인이 거룩한 존재를 만났기 때문이고 그분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이며, 그분이 주신 사명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알기에 세상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의 것과도 바꾸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십자가를 붙들고 말씀대로 기도하며 사는 것입니다.

내 생명을 송두리째 드려도 우리는 주님의 은혜에 1만분의 일도 보답하지 못합니다. 세상 영광을 다준다 해도 주님과는 바꿀 수 없습니다. 주님의 은혜를 알고 주님의 은혜 속에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다가 은혜의 삶을 살았습니다. 신을 벗으라면 벗고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오직 말씀에 순종하며 살았습니다.

우리의 삶도 모세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이 이 땅의 삶을 마무리 하는 순간까지 은혜를 부어 주시며,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여 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성도가 됩시다.

강진구 목사(안동북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