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진의 힘!… KT 4강 PO行

입력 2014-03-21 03:37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마지막 대결.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경기 전 가드 정영삼에 대해 “경기에 몰입하고, 경기를 즐기는 선수다. 자유계약선수로 풀려도 절대 다른 팀에 내주지 않겠다”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1쿼터 3분11초 정영삼은 KT의 오용준을 막다가 오른쪽 발목을 삐었다. 유 감독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팀 동료들의 부축을 받아 벤치로 물러난 정영삼은 팀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장면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KT는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PO 5차전에서 ‘주포’ 정영삼이 부상으로 빠진 전자랜드에 79대 57로 크게 이겼다. KT의 외국인 선수 후안 파틸로(22점)와 주장 송영진(16점)은 38점을 합작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4강 PO에 진출한 KT는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 창원 LG와 1차전을 치른다.

전창진 KT 감독은 경기 전 “1쿼터가 중요하다”고 했다. 1쿼터에서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 감독은 전태풍을 선발에서 빼고 조성민을 먼저 투입하는 등 선발 라인업을 크게 바꿨다. 전 감독다운 모험이었다. KT는 1쿼터에서만 10점을 뽑아낸 클라크를 앞세워 20-16으로 기선을 제압한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가 시작되자 경기 흐름은 KT 쪽으로 확 기울었다. KT는 철벽같은 수비로 전자랜드의 공세를 막아내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올렸다. 2쿼터 종료 3분51초 전 조성민이 깔끔한 미들슛을 터뜨리자 점수 차는 36-16까지 벌어졌다. 졸지에 정영삼을 잃은 전자랜드는 수비가 흔들렸고, 공격의 실마리도 풀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 종료 2분 30초 전에야 쿼터 첫 득점(2점)을 뽑아냈다. 전반 스코어는 39-22로 KT는 17점이나 앞서 나갔다. 전자랜드가 경기를 뒤집기엔 점수 차가 너무 벌어져 있었다.

인천=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