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3인방 ‘빅 리그’ 언제쯤…

입력 2014-03-21 02:47

류현진(27·LA 다저스)과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은 ‘제3의 코리안 빅리거 유망주’들은 언제쯤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불혹을 앞 둔 투수 임창용(38·시카고 컵스)과 서른 문턱에 선 윤석민(28·볼티모어 오리올스), 차세대 내야수로 주목받는 이학주(24·탬파베이 레이스) 등이 꿈을 찾아 도전 중이지만 빅 리그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마이너리그 초청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25인 개막로스터는커녕 40인 명단 진입도 바늘구멍처럼 좁다.

빅 리그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았던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홈런을 허용했다. 피안타는 홈런 1개뿐이었고, 2이닝 1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3.00이다. 무난한 투구였다. 하지만 늦은 계약과 취업 비자 획득 문제 등으로 결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행을 통보받았다.

윤석민은 볼티모어선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다. 이것이 내 현주소”라면서 “나는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비자 문제 등으로 등판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적절한 시점에 윤석민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볼티모어선은 “윤석민이 이번 시즌 중후반 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내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선발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창용은 마이너리그 초청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4경기에서 4이닝 동안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 중이다. 임창용은 21일(한국시간) 시애틀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 경기는 컵스 잔류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임창용은 “기적을 만들고 싶다. 마이너리그에는 단 하루도 있기 싫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탬파베이의 유망주 이학주는 이번 시범경기 9게임에 출전해 13타수 5안타(2루타 1개), 타율 0.385에 1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출루율도 0.429로 아주 좋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학주는 지난 14일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느긋한 편이다. 현실적으로 탬파베이에 유넬 에스코바라는 주전 유격수가 버티고 있어 지금 당장은 자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트리플A에서 경기를 치르다 늦어도 9월 확장 로스터에는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