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회장 연봉 평균 30% 삭감된다
입력 2014-03-20 02:16
올해부터 금융그룹 회장들의 기본연봉이 평균 30% 삭감된다. 경영 실적에 따라 연봉이 차등 지급되는 제도도 도입돼 실적이 나쁠 경우 최대 70%까지 연봉이 깎일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은 올해 회장의 기본연봉을 평균 30% 줄이기로 확정했다. 삭감 폭이 가장 큰 곳은 신한금융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지난해 기본 연봉은 27억50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37.1% 줄어든 17억3000만원으로 정해졌다.
KB금융 임영록 회장 역시 올해 연봉은 35.9%나 깎인 14억8000만원으로 확정됐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은 올해 14억6000만원으로 26.3% 감소했으며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은 11억1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올해부터 연봉 실적연동제가 시행됨에 따라 가장 연봉이 높은 한 회장의 경우 만약 순이익이 50% 감소하면 올해 연봉은 9억20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0%나 줄어들 수도 있다. 이런 변화는 금융당국이 금융그룹 회장들의 과도한 연봉 체계를 살펴보고 은행권의 성과체계 모범규준 개정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금융사 종합검사나 부문 검사 시 금융그룹의 성과보수체계 개편 이행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박은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