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곳 신대원 기독교교육학 부실하다

입력 2014-03-19 02:16

목회자들이 교회의 교육부서를 담당하거나 교육정책의 결정권자로 역할하고 있는데도 신학대학원에서는 그에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기독교교육논총 제36집에 수록된 ‘한국 신대원의 기독교교육 교과분석과 교회교육 전문가 양성과제’ 연구에 따르면 국내 7곳의 신대원(고신, 감신, 서울신대, 장신, 총신, 침신, 한신) 교과과정에 기독교교육학 관련 강의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각 신대원의 필수과목 이수학점은 65점∼82점(과목 당 2∼3점)이었지만 이 중 기독교교육 관련 필수 과목은 기독교교육학의 개론을 다룬 한 과목에 불과했다. 필수과목은 대부분 구약학과 신약학, 교의신학(조직신학 등)등으로 구성됐다.

연구를 총괄한 예장고신 총회교육원 나삼진 원장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성경과 신학의 다양한 영역을 연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설교와 교회학교 지도 등 교육이 목회활동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기독교교육학을 충분히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대원생들은 재학기간을 포함, 상당 기간 교회교육의 지도자로 사역해야 하고, 담임목회자가 된 후에는 교회교육을 감독해야 한다.

또 대부분 신대원은 기독교교육학 교과를 독립된 분과가 아닌 실천신학분과에 포함시켰다. 기독교교육학 교수가 배정된 학교는 7개 학교 중 장신대와 침신대가 전부였다. 각 신대원에서 선교학과 윤리학이 별도의 분과로 구분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대원의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기독교교육학을 전공으로 인정하는 학교는 없었다. 부전공으로 인정하는 곳은 침신대가 유일했다.

나 원장은 “교회교육 지도자 양성을 위해서는 성경과 신학, 기독교교육학의 이론과 실제, 교육실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학원 기독교교육학과 교육과정을 실천적 교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복음주의권 신학대학원들의 기독교교육학 석사 과정에선 성경과 신학 및 기독교교육학 이론과 실제, 교육실습 등의 과목을 60학점 이상 이수토록 해 전문적 교회교육 지도자로 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신대원에 전문 기독교교육 지도자 과정을 개설해 어린이·청소년 대상 전문사역자와 교회교육전문가, 상담사역자, 다문화사역자 등의 다양한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독교교육학회 등에서 목회자 양성에 필요한 필수 교과를 선정, 신대원에 제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