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내가 거미손”… 최근 4경기서 1골만 허용

입력 2014-03-19 02:04

울산 현대는 18일까지 K리그 클래식에서 2승,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2승을 거뒀다. 4경기에서 9골을 뽑아내는 동안 1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준 주전 골키퍼 김승규(24·1m87) 덕에 울산은 쾌조의 4연승을 질주했다.

김승규는 지난달 26일 열린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ACL H조 1차전(울산 3대 1 승)에서 전반 1분 만에 브렌든 산탈랍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어진 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골키퍼 장갑을 낀 김승규는 놀라운 선방으로 팀의 1대 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당시 김승규는 전반 41분 포항 공격수 조찬호가 슈팅을 날리자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려 막아내는 슈퍼세이브를 선보여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2차전은 그의 존재감을 새롭게 각인시켜 준 경기였다. 당시 비가 내려 경기장은 미끄러웠고, 공의 속도도 빨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후반 36분 야마모토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3∼4차례 슈퍼세이브로 팀의 2대 0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16일 경남과의 리그전에서도 전반 김인한과 1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슛을 막아내며 팀의 3대 0 완승에 수훈갑이 됐다.

김승규는 팔이 길고 순간 판단력이 빠르다.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허용한 그는 경기당 평균 0.84골만 내줘 리그 최저 실점을 기록했다. 김승규가 19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구이저우 런허(중국)와의 ACL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