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인공기 단 유조선 나포… 리비아 압송
입력 2014-03-18 03:46
미국 해군 특전단(네이비실)이 북한 인공기를 단 채 리비아 반군이 제공한 원유를 선적하고 달아난 유조선을 나포해 리비아로 압송 중이라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리비아와 키프로스 정부의 요청으로 미군 네이비실이 전날 밤 키프로스 동남부 공해에서 ‘모닝글로리호’에 승선해 이 배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모닝글로리호 나포 작전 수행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작전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승인에 따른 것이다. 커비 대변인은 모닝글로리호가 “이달 초 무장한 리비아인 3명에게 장악된 무국적 선박이었다”며 “미군 통제 아래 리비아 내 항구로 곧 이동할 것”고 밝혔다.
리비아 동부의 핵심 석유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을 장악한 반군은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정부 허가 없이 인공기를 단 모닝글로리호에 원유 선적을 강행했다. 선적량은 최소 23만4000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이 선박이 자신들과 무관하며 그 어떤 책임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알리 자이단 리비아 총리가 의회로부터 전격 해임되는 등 파문이 확산된 바 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