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여왕’ 자격 있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
입력 2014-03-18 02:05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와 박승희(22·화성시청)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 2위를 차지하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심석희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포인트 102점을 얻어 정상에 올랐다. 박승희는 73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1년 조해리(28·고양시청)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왕멍(중국)이 1위, 박승희가 2위, 심석희가 3위를 차지했었다. 소치에서 금·은·동메달을 하나씩 따냈던 심석희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대들보 입지를 더욱 다졌다.
첫날 1500m 금메달로 34점을 따낸 심석희는 이날 1000m에서 1분30초48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34점을 추가했다. 이어 상위 8명이 겨룬 3000m 슈퍼파이널에서 4분50초829로 1위에 올라 종합 우승을 거머쥐었다.
남자부에서는 5년간 이어지던 한국 선수의 우승 행진을 러시아의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가 막아섰다. 안현수는 종합 포인트 63점으로 J.R. 셀스키(미국·55점)를 제치고 2003∼2007년 연속 우승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안현수는 이날 1000m에서 정상에 올랐고, 3000m 슈퍼파이널에는 3위를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는 종합 순위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김윤재(24·성남시청),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 신다운(21·서울시청)이 나선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