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식민사관 극복 위해 상고사 특별팀 구성”
입력 2014-03-18 02:36
김학준(사진)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17일 “상고사(上古史) 특별팀을 꾸려 운영하고 재단 주최 대토론회를 정례화하는 등 상고사 연구를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이사장 임기 3년의 절반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재단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상고사 연구 인력 3명으로 특별팀을 구성, 식민사관 극복을 위해 단재 신채호의 상고사 인식, 중국 동북지역의 상고사 관련 고고유적 조사 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재단 측은 최근 재야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재단이 일제 식민사학 논리를 답습한다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일부 독립운동가 기념단체와 재야 학술단체 등은 “동북아재단이 식민사관 논문의 번역·출판에 국고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19일 ‘식민사관해체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홍면기 재단 정책기획실장은 “지금 구미 학계에서는 심지어 1930년대 일본 식민사학자들의 한국사 인식이 영문으로 번역돼 유포되는 현실”이라고 전제, “지금 단계에서 우리 학계의 일반적 수준을 일단 국제사회에 소개해야 한다는 긴급성이 있다”며 재단이 식민사학을 외국 학계에 유포한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재단은 상고사에 관해 주류 학계와 관점을 달리하는 학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5월 13일 ‘한국 상고사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주제로 대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재단 측은 또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 장면을 기록한 영상이 미국으로 유입됐다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와 관련, 영상의 존재가 사실로 확인되면 입수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정철훈 전문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