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나침반] 삶의 질 높이고 고통 줄이는 통합면역치료
입력 2014-03-18 02:11
의학저널 ‘NEJM’에 2010년 발표된 ‘Early Palliative Care for Patients with Metastatic Non-Small-Cell Lung Cancer’ 논문은 암 치료의 방향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전이성 폐암 환자가 완화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가벼운 공격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공격적인 ‘표준치료’를 시행 받은 환자보다 삶의 질이 개선됨은 물론 생존기간이 더 길게 나타났다. 암 치료 시 암 ‘크기’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 ‘표준치료’보다 암 환자 ‘몸’을 중시하는 치료가 오히려 생존기간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는 미국, 영국, 독일, 중국, 호주 등에서 불고 있는 통합암치료의 열풍과 깊은 관련이 있다. 수술, 방사선, 항암과 같은 공격적인 치료를 통해 일정부분 성과를 도출했지만 지속적인 전이와 재발을 근본적으로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미국 전역 55곳의 통합 암센터들에서는 침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한의학적 치료방법들이 시술되며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몸무게 65㎏의 성인의 경우 60∼70조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는데 하루에 1000∼1만개의 암세포가 매일 생기고 있다. 이렇게 발생한 암세포는 우리 몸의 정교한 ‘면역감시체계’에 의해 인지·제거되고, 통제돼 암 발생을 억제한다. 통합면역암치료에서 주목하는 점은 면역감시체계 회복 및 강화다. 면역감시체계는 건강한 신체에서는 온전히 정상 기능을 발휘해서 암을 억제하지만, 흡연, 바이러스, 화학물질, 방사선, 스트레스와 같은 발암요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암 억제력을 넘어선 발암요인에 의해 암이 발생한다.
통합면역치료는 암 치료의 과정에서 다양한 형태로 적용되고 있다. △암 수술 전후 면역치료= 수술을 앞둔 암 환자는 수술 준비기간 동안 2∼4주간의 면역치료를 받고 수술을 시행한 경우 수술 후 신속한 회복을 도와주고, 수술을 이미 받고 체력적 고갈로 수면, 식사, 대소변이 양호하지 못한 경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항암 병행 치료=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과정 중 항암치료가 가져오는 심한 체력저하나 오심, 구토, 손발 저림 등의 부작용으로 중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2기 내외의 암의 경우 수술을 시행하고 일정한 횟수의 항암치료를 받아낸다면 5년 생존율을 현저히 높일 수 있다. 항암치료 부담으로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 통합면역치료와 병행해 치료한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항암을 마칠 수 있다. △방사선 병행 치료= 방사선 치료기간 동안의 피로, 오심, 구토, 통증, 화상을 흔히 호소한다. 방사선치료로 생기는 체력저하와 부작용은 통합면역치료를 병행할 경우 기력을 유지하고 증상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항암방사선 부작용 치료= 오심구토, 변비설사, 탈모, 빈혈, 암성피로, 항암제유발 신경병증, 두경부암 구강건조, 개구장애, 빈혈, 방사선 장마비, 방사선 피로 등의 경우에는 각 증상에 대한 종양침구치료, 온열요법, 공기압치료, 봉독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로 회복을 도와주고 삶의 질을 올려주게 된다. △진행암 집중면역치료=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항암제와 방사선치료의 반응율이 극히 미미하고 부작용이 현저히 예상될 경우 과감히 통합면역암치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환자 수행상태 개선, 종양관련 증상 조절 등으로 몸의 면역이 강화되면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고 생존기간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암과 허약암 치료= 항암과 방사선 치료로 몸이 너무 허약해진 경우 면역암치료를 통해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을 이룰 수 있다. 70∼80대 고령의 암 환자는 기대수명이 길지 않고 대체적으로 암의 진행이 느리다는 것을 감안하면 암을 지니고 있는 몸을 보살피는 치료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전이재발 억제 면역치료= 공격적인 암치료를 통해 우리 몸의 정상세포와 면역체계가 상당한 손상을 입게 된다. 신속한 면역력 상승을 통한 암세포 억제가 필요한 시점이며, 암 치료 종료 1년이 가장 중요하다.
방선휘한의원 방선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