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암수술 잘하는 병원]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환자 맞춤 진단·치료”

입력 2014-03-18 02:53


“환자들에게 다학제 협진을 바탕으로 최상의 치료 결과를 제공하고, 모든 의료진이 환자들과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노력합니다. 암 수술과 항암 치료 이후에도 암 환자 관리를 위해 다양한 상담프로그램을 제공해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꾀하는 것이 우리 센터의 강점입니다.” 항상 환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모든 센터 구성원들과 최상의 치료 결과를 고민한다는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이은숙(사진) 센터장은 환자 개개인과 함께 소통하는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원활한 협진시스템과 환자 맞춤치료=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인 암이다. 따라서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은숙 센터장은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은 유방암이 아닐까 하는 걱정과 공포심에 병원 오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유방암은 조기 발견으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000년 10월 문을 연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는 조기 검진에 필수적인 최신 유방촬영기와 초음파기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센터는 각 과별 의료진의 다학제 협진으로 환자 개인별 맞춤 진단, 치료법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유방암센터에는 유방암 수술을 담당하는 외과, 항암제 치료를 맡고 있는 내과 전문의, 유방 영상을 전담하는 영상의학과, 방사선치료를 담당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전신 재발평가를 맡는 핵의학과 전문의들은 물론 병리과, 마취과 의료진들이 긴밀한 협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 상태에 맞는 개별화된 검사와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유방암 환자들의 심리 상담 치료를 담당하는 정신건강클리닉 전문의와 림프부종 예방과 관리, 재활치료를 전담하는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 센터장은 “매주 수요일 여러 분야 의료진이 최신 저널의 연구 성과와 새로운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고, 실제 유방암 환자에 대한 치료 방향을 함께 토론하면서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는 협진을 바탕으로 한 개인별 맞춤 치료 제공, 43병상에 달하는 유방암 환자 전담병동 운영, 암만을 전문으로 하는 국립암센터 의료진의 특화 진료 등에 힘입어 개원 후 꾸준히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암 환자 수술 815건(기타 수술 포함 약 1200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방암센터의 또 다른 강점은 유방암 수술과 함께 유방재건술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치료는 수술 치료, 항암 치료(항암화학치료, 항암내분비치료, 표적치료 등), 방사선 치료로 이뤄진다. 유방암외과에서는 유방암 치료 시 유방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유방 보존적 수술법을 적용한다. 초기 유방암이지만 암 부위가 커서 유방의 많은 부분을 제거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유방 재건술이 시행된다. 이 경우 수술 후 유방이 사라진 데 대한 상실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이는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고 환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해 치료에 적용하는 것으로 환자 만족도 향상에 크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들과 소통하는 유방암센터= 환자 치료는 물론 유방암 연구 분야에서도 센터는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항암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혈액종양내과에서는 유방암 세포의 특성과 환자의 상태에 맞춰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환자의 수술조직에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항암화학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검사법을 적극적으로 적용, 환자 맞춤치료를 선도한다. 이와 관련 유방암센터는 지난해(11월 기준) 22건의 유방암 분야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환자들과 소통하면서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수술과 항암치료 후에도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 암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높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는 매주 유방암 환자 대상의 교육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진이 환우회 내의 자조모임에도 직접 참여해 일상생활에서도 올바른 정보와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일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건숙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 수간호사는 “수술 전 환자설명회 형식의 교육을 통해 암 환자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체계적인 암 치료, 예방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면서 “의료진과 함께 전담 간호사와 심리치료 전문가, 영양사, 미술치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암 환자 치료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방암센터는 매년 10월 유방암 대국민 강좌를 열고, 지역 주민들에게도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달한다. 지난 2008년 센터 의료진이 처음 출간한 ‘유방암 100문 100답’은 국립암센터가 이후 출간한 각 암별 100문 100답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최고 유방암센터 목표=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는 임상치료와 연구 분야에서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각 분야 전임의 교육과 전공의 교육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매년 전임의 교육을 통해 유방암 치료의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고, 싱가포르 출신 의료진도 유방암센터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현재 연수를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유방암센터는 올해 환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환자 불만 zero’ 실천과 암 환자 수술 1000건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또한 ‘희망과 열정으로 Healing Together!’를 슬로건으로 장기적인 발전 방안도 추진한다. 우선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독거노인 봉사활동과 기부저금통을 통한 나눔 실천 등의 센터 사회공헌활동 강화, 장기생존 암 환자 삶의 질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수행, 암 환자 치료와 치료 후 관리 등 대한민국 유방암 치료의 롤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주요 추진 과제이다. 이은숙 센터장은 “다양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구와 진료를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유방암센터를 만들고, 국가 최고의 리딩기관으로서 사명감을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