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메구미’ 부모·딸 몽골서 상봉… 메구미 남편 김영남씨 동석

입력 2014-03-17 02:38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당시 13세)의 부모가 요코타의 딸 김은경씨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처음으로 만났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메구미의 아버지 시게루(滋·81)씨와 어머니 사키에(早紀江·78)씨는 지난 10∼14일 메구미의 딸 김혜경(26)씨를 만났다.

김혜경은 메구미와 한국인 납북자 김영남 사이에서 태어난 딸 김은경씨의 가명으로 알려져 있다.

요미우리는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일본 당국자가 지난 3일 비공식 협의를 거쳐 김씨와 메구미 부모의 만남에 합의했다고 전하고 이번 만남에 김영남씨도 동석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북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일본과 북한이 아닌 제삼국에서 만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김씨의 몽골 방문을 허용한 것에는 납치 문제 해결을 포함해 일본과의 협의를 진전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평가했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