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희경 교수팀 “어린이 장기이식, 빠를수록 지능발달에 유익”

입력 2014-03-17 02:59


장기이식이 필요한 아이들은 가능한 한 이식대기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건강회복은 물론 지능발달에도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희경(사진) 교수팀은 소아이식외과 민상일·이남준 교수팀과 공동으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신장 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환아(患兒) 43명의 이식대기기간과 지능지수(IQ)의 관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식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조사대상 아이들의 IQ는 평균 94점이었다. IQ는 두뇌의 지적 능력을 수치화한 것이다.

조사결과 보통 ‘정신지체’(MR)로 분류되는 IQ 70이하 그룹(5명)의 이식대기기간은 평균 5.7년에 달한 반면, 비(非)MR그룹(38명)은 1.4년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양상은 IQ 90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IQ 90이하 그룹(18명)은 이식수술을 받기까지 평균 3.1년을 대기한 반면, IQ 91이상 그룹(25명)은 평균 1.3년에 그친 것이다.

강 교수는 이에 대해 “이식대기기간이 길어질수록 신장이나 간 기능 부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체내 노폐물 축적과 호르몬 대사 불균형이 심해지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연구결과는 대한이식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