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초·중·고 독도지킴이 동아리] 독도‘愛’ 푹 빠졌습니다

입력 2014-03-15 02:46


아베 신조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극우행보가 도를 넘어서면서 독도에 대한 야욕도 커지고 있다. 이에 경북교육청과 일선 학교들은 독도 지키기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위해 경북지역 초·중·고생을 ‘독도 지킴이’로 키우고 있다. 청소년 독도 교육의 산실이 된 독도지킴이 동아리를 살펴봤다.

◇경북에 ‘독도지킴이 동아리’ 200여곳=14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독도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독도지킴이 사업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독도의 행정구역이 경북이다 보니 경북도교육청의 독도 교육에 대한 고민은 남달랐다. 단순히 가르치는 식의 독도 교육에 한계를 느낀 경북도교육청은 학생들 스스로 독도를 궁금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이에 2009년 시행한 ‘청소년 독도 지킴이 사업’을 수정·보완해 동아리 형태로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도교육청은 2010년 독도지킴이 동아리 지원 대상학교 100곳을 선정해 학교별로 100만원씩 지원했다. 이후에도 2011년 100곳, 2012년 110곳, 2013년 110곳을 선정해 지원했다. 또 매년 12월 ‘독도 지킴이 동아리 우수사례 보고회’를 열고 1년간 활동한 내용을 발표하도록 해 성적이 좋은 동아리를 뽑아 최우수상(3팀), 우수상(6팀), 장려상(9팀)을 줬다.

이처럼 독도지킴이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2010년 신청 동아리 수가 103곳에서 2011년 123곳, 2012년 148곳, 2013년 208곳으로 급증했다. 현재 경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지 않는 동아리까지 합치면 200여곳의 독도 관련 동아리가 경북지역에서 활동 중인 셈이다.

◇독도지킴이 동아리 “독도, 스스로 배운다”=경북도교육청이 지난해 12월 마련한 ‘2013 독도 지킴이 동아리 우수사례 보고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동아리는 3곳이다. 경북 포항시 오천고등학교 ‘오천 아름누리 독도사랑반’, 김천 한일여자중학교 ‘Island of Korea Dokdo 지킴이’, 영주 안정초등학교 ‘독도 길라잡이’다.

‘오천 아름누리 독도사랑반’은 2010년 독도지킴이 동아리 사업 시작부터 경북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은 동아리다. 동아리 운영은 2007년쯤부터 시작됐다. 남녀학생 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독도 관련 특강, 독도 관련 책 소개 등 독도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이런 독도 지식을 배경으로 매년 독도 사랑 문예·포스터 공모전, 독도 신문 제작, 독도 홍보용 스티커·책갈피·컵·비누·티셔츠 제작 등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2012년에도 독도지킴이 동아리 우수사례 보고회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2011년과 2012년에 동북아역사재단 선정 독도지킴이 거점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각종 UCC대회에서 최우수상 등을 받았다.

‘Island of Korea Dokdo 지킴이’ 역시 2010년부터 동아리를 운영한 전통의 강호다. 학년별로 5명씩 1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이 동아리는 교내에서 독도 사랑 주간을 정해 그림·글짓기 대회, 골든벨 및 정보검색대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김천시 청소년 문화존에서 독도사랑 홍보 부스를 운영해 시민들에게 독도를 홍보하고 있다. 이 동아리 역시 2010년과 2011년 경북도교육청 독도지킴이 동아리 활동 보고서 발표회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2010년 김천시청 우수동아리 표창, 반크(사이버 외교사절단)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역사 바로알리기 UCC 우수·장려상 수상, 2011년 경북도교육청 독도사랑 UCC 공모전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독도 길라잡이’는 지난해 만들어진 신생 동아리다. 역사가 짧고 초등학생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만만한 동아리가 아니다. 회원들은 경북사이버가정학습 독도강좌를 수강하고 사이버 독도 사관학교에 입학해 독도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또 독도 노래 및 댄스 배우기, 전시회, 독도 표어 및 5행시, 독도 뉴스 공유 등을 통해 독도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이런 활발한 활동을 인정받아 동아리가 만들어진 첫해에 최우수 동아리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일여자중학교 ‘Island of Korea Dokdo 지킴이’ 지도교사인 이태훈 교사는 “독도에 대해 잘 모르고 들어오는 학생들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독도에 대한 애정도 함께 자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