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귀석 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우울증은 죄가 아닙니다 내면이 건강해야 목회도 건강”

입력 2014-03-15 02:28


“목회자의 마음에 분노와 미움이 가득 차 있다면 어떻게 목회를 하겠습니까. 그러나 목회자의 갈등과 애환을 들어줄 곳이 부족해 우울증세를 키우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 12일 인천의 연구원에서 만난 최귀석(61) 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은 목회자의 마음의 상처와 짐을 덜 수 있는 곳이 부족해 우울증세를 키우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최 원장은 20여년간 부부상담, 심리치유, 교회 컨설팅을 주로 해 온 심리상담사이자 목회자다.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찾아온 목회자들의 애환을 들으면서 상담을 시작했다.

그는 목회자를 상담할 때 대체로 공통적인 문제가 있다고 했다. 목회 성취감, 대인관계, 부부갈등, 자녀교육 문제가 대표적이다.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목회자들은 기본적으로 교회 성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성도와 부부, 자녀 갈등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절대 외부에 고민을 털어놓지 않습니다. 그저 노회에 가 목사님끼리 한탄만 할 뿐이죠.”

최 원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선 상담이나 코칭 전문가를 찾으라고 권했다. 또 가급적 목회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나 해법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우울증은 죄가 아닙니다. 죄 질 수 있는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거지요. 엘리야도 우울증세를 겪었습니다. 엘리야보다 이 시대 목회자들이 우울해질 수 있는 조건이 더 많습니다. 개인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목회 전반을 지도해줄 전문가를 찾으세요. 내면이 건강해져야 목회도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양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