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방송가 주름잡던 스타들 한자리… tvN ‘근대가요사 방자전’

입력 2014-03-14 01:33


1980∼90년대 방송가를 주름잡았던 연예계 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거침없는 입담 대결을 펼친다. 케이블 채널 tvN의 ‘근대가요사 방자전’을 통해서다. 한국 가요계가 화려한 꽃을 피웠던 시절 전성기를 누린 스타들이 출연해 당시 히트한 노래를 바탕으로 가요계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어낸다.

CJ E&M 계열 케이블 채널이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간 꾸준히 시도해온 ‘복고’ 콘셉트의 연장선에 있다. ‘방송을 잘 아는 자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줄여 ‘방자전’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화려한 패널들이 눈에 띈다. 지금 가장 ‘뜨거운’ 가수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분명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들이 모였다. 여섯 출연진의 연예계 경력을 합하면 무려 179년이다.

2년 만에 MC로 복귀하는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을 중심으로 원조 아이돌 그룹 소방차의 정원관, 발라드의 전설 변진섭,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 록의 자존심 김태원에 안방마님으로 박미선이 참여한다.

주병진은 1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응답하라 1994’가 그 시절 이야기를 연기를 통해 드라마 형식으로 보여줬다면 우리는 싱싱한 이야기를 갖고 토크 형식으로 풀어낸다. ‘응사’가 냉동 회라면 방자전은 살아있는 회”라며 웃었다. 그는 이전 프로그램의 흥행 실패 이후 2년 만에 복귀하는 부담에 대해서는 “방송을 오랜 세월 하지 않다가 다시 해 어색함을 떨칠 수 없다”면서도 “참패한 경험이 좋은 약이 됐다. 구성 단계에서부터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변진섭은 “당시 주옥같은 한국 음악이 너무 많다. 그런 음악들을 토대로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연예인들의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 싶다. 우리만의 이야기가 샘솟듯 나올 것 같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연출을 맡은 문희현 PD는 “남진·나훈아의 1970년대를 ‘고대’, 서태지 이후를 ‘현대’로 보고 그 사이인 80∼90년대를 ‘근대가요’라고 이름 붙였다”며 “그 때의 연예계 뒷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재미있게 녹여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4일 밤 11시20분 첫 방송된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