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영화’ 디지털로 다시 본다
입력 2014-03-14 01:32
극장가에 오래 전 개봉했던 영화들이 다시 내걸리고 있다. 과거 필름으로 찍었던 작품을 디지털 영상으로 리마스터링(보정 작업)한 영화들이다. 리마스터링 기술의 발전과 저렴한 수입가, 부가판권시장의 성장 등이 ‘재개봉 붐’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봄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 작품은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 천하의 시작’(2002·포스터)이다. 리롄제, 량차오웨이, 전쯔단 등이 출연한 작품으로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1억7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흥행작이다. 독일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을 휩쓸었다. 영화는 춘추전국시대 영웅들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려낸다. 20일 개봉하며 원작엔 안 담겼던 장면들(10분 분량)도 추가됐다.
1990년대 우리나라에 불었던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열풍의 도화선이 됐던 ‘로미오와 줄리엣’(1996)도 27일 다시 개봉한다. 영화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작품으로 감각적인 연출과 디캐프리오의 매력을 앞세워 개봉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올해엔 이 밖에도 일본 영화 ‘비밀’(1999), 할리우드 영화 ‘가위손’(1990)과 ‘물랑 루즈’(2001), 중국 작품인 ‘첩혈쌍웅’(1989) 등이 재개봉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