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새 목표가 생겼으면 습관처럼 버티지 말라
입력 2014-03-14 01:37
지금 멈춰야 할 것들/앨런 번스타인·페그 스트리프(청림출판·1만5000원)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고? ‘고진감래(苦盡甘來)’의 도그마에 저자들은 딴죽을 건다.
심리치료사인 앨런 번스타인과 베스트셀러 작가인 페크 스트리프는 그동안 패배와 동의어로 쓰여 왔던 ‘중도 포기’를 ‘성공적인 그만두기’로 대치하면서, “헛된 일에 삶을 낭비하지 말라” “습관처럼 버티지 말라”고 충고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고 끝이 보이지 않는 이들은 귀가 솔깃할 터이다. “이제 다 내려놓고 그만 편해져버릴까?” 이런 마음이 들만도 하다. 하지만 대책 없는 포기는 저자들의 성공적인 그만두기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새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열심히 수행한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물론 새 목표가 있다고 해도 포기가 곧 실패라는 문화적 관념에 길들여져 있어 중도에 그만두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우리의 뇌는 하던 일을 고민 없이 습관적으로 계속하려고 하는 ‘버티기’에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이들은 그만두기 기술을 익힐 것을 권한다. 생각과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그만두기 기술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어떤 목표가 노력할 가치가 있고 행복이나 만족을 제공할 만큼 의미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은 기본이다. 이은주 옮김.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