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천동굴에서 국내 미기록종 어류 발견
입력 2014-03-13 14:49
[쿠키 사회]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시 구좌읍 용천동굴 호수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국내 미기록종 어류가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으로 2012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 생물 및 서식환경’을 조사한 결과, 신종 어류가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어류는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미끈망둑속(Luciogobius) 어류와 비교해 머리가 유난히 크고, 멜라닌 색소포가 퇴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피부색이 옅은 분홍색을 띠며 퇴화된 작은 눈을 가지고 있어 일반어류와 외형상 큰 차이를 나타냈다. 전장은 3.44㎝로 조사됐다.
관리단은 어류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현재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 주홍미끈망둑과 8.9%의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어류는 주홍미끈망둑을 포함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미끈망둑속 어류와는 확실히 다른 국내 미기록종으로 분석됐다.
일반적으로 유전자 염기서열 차이가 5% 이상일 경우 다른 종으로 분류된다. 주홍미끈망둑속 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총 17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한다.
관리단은 이 어류가 약 6000년 전 동굴 속으로 해수가 유입되면서 동굴호수가 만들어지고, 이때 어류도 함께 동굴 내부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