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새 정치’ 구체적 내용 모색… 새정치비전委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

입력 2014-03-13 02:33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12일 통합신당이 추구하는 ‘새 정치’의 구체적 내용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새정치비전위원회를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 발표했다.

신당추진단의 박광온·금태섭 공동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거성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백승헌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 이래경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공동대표, 이선종 은덕문화원 원장, 조우현 숭실대 교수,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최영애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9명의 새정치비전위 명단을 발표했다.

새정치비전위는 13일 서울 종로 수운회관에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초청으로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한다. 위원장은 회의를 통해 위원들이 직접 결정할 예정이다.

신당추진단 측은 “김 대표와 안 의원이 각계의 추천을 받아 직접 위원회 인선을 결정했다”며 당적자 없이 외부인사로 이뤄진 ‘독자적 기구’임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내부인사나 다름없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래경 공동대표와 최태욱 교수는 각각 새정치연합 발기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자문위원 출신으로 새정치연합 측 인사로 분류된다. 제윤경 대표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 이남주 교수는 2012년 4·11총선 당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을 지냈다.

한편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 홈페이지와 유튜브, 트위터에 영상메시지를 올려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 민생을 위한 분투를 위해 당내에서 치열한 싸움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새 정치를 위한 승부수”라며 통합신당 내 새 정치 관철을 선언한 안 의원이 최근 민주당 의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시도하며 본격적인 세력 확충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이종걸 의원 부친상 빈소를 찾아 위로했고, 같은 자리에서 손학규 상임고문과도 만났다. 전날 보건복지위 회의장에서는 민주당 내 대표적 ‘친안파’로 통하는 이언주 의원과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