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요리하고 발표, 1박2일 합숙 활동까지… 식품·유통계, 면접도 개성시대
입력 2014-03-13 02:33
본격적인 상반기 취업시즌이 시작되면서 이색전형으로 ‘맞춤형 인재’를 뽑는 식품·유통업체들이 화제다. 하지만 식품·유통업계의 불황으로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동결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샘표는 ‘요리를 알아야 주부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며 요리면접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응시생 5명 정도가 한 팀이 돼 직접 재료와 주제를 정해 음식을 만들고 발표하는 형식이다. 마케팅 부서 지원자는 어떻게 요리를 판매할지, 연구팀 지원자는 요리법 개선 방안 등을 발표해야 한다. 샘표는 레시피 개발, 경영혁신, 연구개발 분야에서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며 18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17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는 이랜드그룹은 공인 영어성적은 물론 전공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1박2일간의 합숙면접을 활용해 지원자를 집중 평가한다.
CJ그룹은 올리브영, 푸드빌, CGV 등 계열사 매장에서 입사 지원일로부터 2년 이내에 1년 이상 아르바이트한 경력이 있는 경우 신입공채 서류전형을 면제해 준다.
LG생활건강은 다른 항목에서 점수가 낮아도 특정 전형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지원자를 통과시켜 주는 한편 5명 정도가 팀을 이뤄 주어진 과제를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표현력, 통찰력, 팀워크 등을 평가하는 액션면접 등을 실시한다.
이색전형에도 식품·유통업계 취업문은 좁아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상반기 채용 규모를 1300명 안팎으로 정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0% 정도 감소했다. 신세계는 올해 1만2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지만 영업과 출점 규제로 사실상 대졸 신입사원은 거의 뽑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AK플라자는 아예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고 하반기에 지난해와 비슷한 30명 정도만 충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2140명을 채용한 SPC그룹은 올해 인력 수급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
노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