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5대 산하기관 구조개혁 시동 건다
입력 2014-03-06 02:31
서울시 5대 산하기관이 구조개혁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약 2조3000억원의 재정 절감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SH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연구원 등 5대 산하기관은 맥킨지·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에 의뢰한 컨설팅을 토대로 5일 시청에서 경영혁신안을 발표했다.
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민간기업에 의뢰해 실시한 경영 컨설팅에는 30억원이 투입됐다. 맥킨지·삼일회계법인은 시행과제 94개를 통해 2020년까지 총 2조3639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1000억∼2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일상화된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와 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으로 2020년까지 1조85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효율적 경영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 역사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투자사업 공동 발주로 구매비용을 절감키로 했다. 본사나 현장 역무·승무·관제·콜센터 등 공동 운영이 가능한 부분에 대한 통합도 추진할 예정이다. 2017년까지 약 4600억원이 들 것으로 전망되는 전동차 구매비용도 국내외 경쟁입찰을 통해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SH공사는 설계기준 내 대체재 및 신공법 적용 확대 등으로 2018년까지 5139억원의 재정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장기 사업구조를 기존 택지개발과 분양주택 공급에서 임대주택 공급·관리, 도시재생으로 재편키로 했다. 아울러 재무회계시스템 개선 및 자금관리시스템을 통한 채무관리로 지난해 말 기준 10조6000억원인 채무를 올 연말까지 7조원으로 감축하고, 2020년까지는 4조원 이내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울시설공단은 현재 백화점식으로 수탁 대행관리하고 있는 18개 사업을 11개로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서울연구원은 현장 중심의 연구 강화 등을 추진, 질적 변화에 주력키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시민을 위한 복지·안전·서비스 수준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산하기관의 경영혁신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정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혁신안 일부 내용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이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추진과제인 지하철 무인운행 시스템 도입, 지하상가에 구두수선·세탁위탁·티켓판매 등 각종 수익사업 전개, 유명 기업에 지하철 명칭 매각 등은 자칫 안전사고, 영세상권 침해, 공공성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