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3세, 줄줄이 자사주 매입

입력 2014-02-26 02:03

대기업 2∼3세들이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만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에 큰 영향을 주기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의 차녀 주형씨는 전날 자사주 1만6014주(0.06%)를 사들였다. 박씨는 지난 17∼21일에도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박씨의 총 보유주식은 12만4375주(0.41%)로 늘었다.

효성그룹의 3세들도 지분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13일 공시를 보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 사장은 지난 6∼7일 효성 주식 3만3539주를 샀다. 보유주식은 349만3803주(9.95%)로 늘어났다.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사장도 지난 6일 3만9500주를 사들이면서 보유주식을 322만2776주(9.18%)로 늘렸다.

의류업체 신원 박성철 회장의 차남인 박정빈 부회장도 자사주를 7만5000주 사들여 보유주식을 19만1430주(0.30%)로 늘렸다. 박 부회장의 동생인 박정주 부사장도 지난달 7일 사들이기 시작해 보유 지분을 25만7000주(0.41%)로 증가시켰다.

재벌 2∼3세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자 후계구도를 확실히 하기 위한 초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 수준으로는 경영에 영향을 주기에는 지분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