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새학기 계획 이렇게… 주간 단위로 공부할 분량 정하면 능률
입력 2014-02-26 02:06
새 학년 새 학기 시작이 코앞으로 닥쳤다. 자녀에게 이번 학기 공부 계획은 세웠는지 확인해보자. 계획은 공부의 반이라고 할 만큼 중요하다. 아직 세우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 만사 제쳐놓고 자녀와 함께 새학기 계획을 세워보자.
◇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하라!!
학생들의 생활은 기본적으로 학교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게 돼 있다. 자기주도학습연구회 정철희 회장은 “새학기 계획을 세울 때 우선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연간계획과 월간 계획을 통해 학교의 주요 행사와 시험 일정 등을 확인해보라”고 당부했다. 시험 기간을 앞둔 때는 공부 비중을 높이고, 운동회 소풍 등의 일정이 있을 때는 공부량을 적절히 조정하도록 한다. 정 회장은 “개정된 교과서는 체험활동이 매우 중시되고 있다”면서 교과 공부와 함께 독서, 운동, 예술활동을 위한 계획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주간 계획을 세워라!!
학교 수업시간, 사교육을 하고 있다면 학원가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 부산동래초등학교 박성철 교사는 “주간 계획표를 세우되 자신의 능력과 상황에 맞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기 중에는 학교와 학원에 가는 시간과 돌아오는 시간이 일정해 일일 계획표는 무의미하다. 또 학기 또는 연간 계획표는 계획표라기보다 목표에 가깝다. 월간 계획표는 한 달의 생활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는 있지만 아이의 하루하루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는 없다. 박 교사는 “계획을 세울 때 엄마의 눈높이를 약간 낮춰야 한다”면서 “자녀가 해낼 수 있는 수준보다 약간 높은 정도로 세우라”고 당부했다. 그래야 아이에게 도전의식과 실천의식을 길러 줄 수 있다.
◇시간이 아닌 분량 위주로!!
‘영어 2시간, 책 2시간 읽기’보다는 ‘영어단어 100개 외우기’ ‘책 50쪽 읽기’ 등 분량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 교사는 “양적인 계획을 세워 두면 실천 효과가 올라가고 실천 여부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부한다고 책상 앞에 앉아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겐 분량 위주의 계획이 필수다. 박 교사는 “공부할 양을 정해놓는 계획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체크리스트를 마련하라!!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공신닷컴 강성태 대표는 “목표 달성여부를 표시하는 체크리스트가 실천에 도움이 된다”고 추천했다. 계획표를 책상 앞에 세워놓고 목표를 달성했으면 승리 또는 ‘○’표, 실패했으면 패배 또는 ‘×’표를 하면 자극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실천하지 못한 것은 다시 배치해서 꼭 실천 하라”면서 계획을 세울 때 아예 실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일러 준다. 계획표를 만들 때 처음부터 양쪽으로 나눠서 한쪽은 계획, 다른 쪽은 실제로 공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어 놓으라는 것. 엘티엘코칭연구소 엄연옥 소장은 “매일 숙제를 포함해 공부한 과목과 시간, 컴퓨터 게임한 시간, 친구와 논 시간 등 매일 진행 상황을 기록하면 잘못되고 있는 부분이 한눈에 들어온다”면서 습관일지를 기록해보라고 추천했다. 한 주간의 습관일지를 보면 자녀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어 반성하게 된다는 것.
◇30일 프로젝트를 활용하라!!
계획을 세운 다음 첫 한 달은 부모가 파수꾼 노릇을 해줘야 한다. 일정한 환경변화에 우리 세포가 반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1일로, 대략 한 달은 걸려야 행동의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엄 소장은 “아이의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칭찬을 해주라”고 당부했다. 자녀가 계획대로 하지 못했을 때 “그렇게 하려면 뭐 하러 계획을 세웠니!” 등등 비난이나 간섭은 금물. 첫 고비는 3일째. 첫 3일을 넘겼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성취감을 북돋워 준다.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면 “시도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좋다. 다시 시작하자”고 용기를 준다. 7일쯤 되면 아이는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하지? 포기해버릴까”고민하게 된다. 이때 처음 왜 하려고 했는지 동기들을 다시 생각하게 일깨워 주면서 이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준다. 14일째는 본인 스스로는 잘 할 수 있다고 느끼겠지만 완전히 자리 잡은 때는 아니다. ‘토끼와 거북이’ 얘기 등을 통해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21일째는 행동이 바뀌면 어떤 모습이 될지를 들려 주고, 30일째는 수고하고 노력한 결과에 대해서 충분한 보상을 해 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