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나무재선충병, 완전 방제 실패 우려
입력 2014-02-24 15:32
[쿠키 사회] 제주전역에 빠르게 확산중인 소나무재선충병을 차단하기 위해 고사목 제거작업이 벌어지고 있지만 일부 도민의 비협조로 완전 방제에 실패할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에서 재선충병 등으로 고사된 소나무는 43만1000본으로 이 가운데 35만본 정도가 제거됐다. 도는 4월전까지 8만6000여본을 제거하기 위해 매일 700명의 인력을 투입해 3000본 정도를 베어내고 있다.
고사목 처리작업은 2㎝이상의 소나무를 벌채 후 소각 또는 파쇄를 해야 마무리된다. 그러나 현재 소각·파쇄작업이 늦어지면서 벌채목이 도내 곳곳에 임시로 쌓이고 있다.
벌채목 임시야적장에는 소나무 무단이동이 금지된다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지만 일부 도민들이 이를 무시하고 가져가고 있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지난해 12월 초순부터 지난달 초까지 땔감과 개인용 탁자 등으로 이용하기 위해 소나무를 가져간 3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재선충병 발생 지역에서 소나무를 무단이동하다 단속될 경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처벌을 받게 된다.
산림전문가들은 고사목 한그루라도 무단 이동될 경우 소나무재선충병 완전방제에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04년 소나무 재선충병이 제주로 유입된 것도 제주시내에 사찰을 짓기 위해 타 지역에서 소나무를 반입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