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추기경 바티칸서 공식 서임… 프란치스코 교황 “나는 한국을 정말 사랑해”
입력 2014-02-24 01:37 수정 2014-02-24 03:10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71) 추기경이 22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서임식에서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가톨릭교회 추기경에 공식 임명됐다고 서울대교구 측이 23일 전했다. 염 추기경은 이날 오전 11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서임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순교자의 피와 추기경을 상징하는 진홍색 주케토(성직자들이 쓰는 원형의 작은 모자)와 비레타(주케토 위에 쓰는 3각 모자), 추기경 반지를 수여받았다.
서임식에서는 한국의 염 추기경을 포함, 아이티 부르키나파소 등 15개국 출신 19명이 추기경에 공식 취임했다. 이 가운데 염 추기경을 비롯한 16명은 80세 미만으로 가장 중요한 추기경 권한이자 의무인 교황 선출 투표권을 갖게 된다.
염 추기경은 서임식을 마친 뒤 성 베드로 광장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스탠딩 인터뷰에서 서임식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과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염 추기경은 “비레타와 반지를 주신 뒤 교황님이 큰 소리로 ‘나는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며 “어떻게 대답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한국 사람들도 교황님을 정말 사랑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염 추기경은 지난 20~21일(현지시간) 서임식을 앞두고 열린 추기경 회의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한국의 이산가족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고 서울대교구 측은 전했다.
정철훈 전문기자 c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