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햇빛발전소 세운다… 협동조합 창립총회 열고 향후 5년 계획 발표

입력 2014-02-24 01:34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기장선교교육원에서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향후 5년간 시간당 총 500㎾ 이상의 전기 생산이 가능한 햇빛발전소들을 세우기로 했다.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은 설립취지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지으시고 인간들이 더불어 잘 살기를 바라셨으나, 자연을 분별없이 사용한 인간의 욕망 때문에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됐다”면서 “핵 발전을 지양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햇빛발전의 활성화를 지향한다”고 선언했다.

조합은 해마다 시간당 총 10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햇빛발전소들을 새로 세워 5년 뒤에는 시간당 총 500㎾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100㎾는 10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조합은 29명의 발기인과 880만원의 출자금으로 설립됐으며 향후 5년간 조합원 수를 5000명, 출자금을 15억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조합은 햇빛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연간 1개 이상의 농촌교회에 자가 햇빛발전시설(시간당 3㎾)을 설치하기로 했다. 교회의 자가발전시설 설치를 유도하기 위한 ‘햇빛발전 컨설팅’ 사업도 펼친다.

조합의 1호 햇빛발전소는 오는 4월 완공을 목표로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 한신대 신학대학원 옥상에 건설 중이다. 300㎡(90평) 규모의 옥상에 시간당 50㎾ 발전용량의 발전설비가 세워지고 있다. 하루 평균 3시간 가동하면 연간 5만6575㎾H를 생산, 22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호 햇빛발전소는 오는 10월 서울 강북구 4·19로 기장 총회 건물 옥상에 시간당 20㎾ 발전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는 “방사능이 있는 곳에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생명과 핵에너지는 공존할 수 없다”며 “햇빛발전은 발전효율이 낮지만 에너지 사용을 절제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성경적”이라고 강조했다. 실행위원장 윤인중 목사는 “햇빛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라며 “햇빛발전은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소중한 해법이며 농촌 및 미자립 교회의 전기료 감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