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코니아학회장 김한호 춘천동부교회 목사 “디아코니아는 성장 도구 아닌 목회 근본 정신”

입력 2014-02-24 01:34


김한호 춘천동부교회 목사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국교회에는 디아코니아(Diaconia)에 기초한 목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디아코니아, 즉 섬김과 돌봄은 목회의 근본정신”이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섬김의 모습을 닮아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디아코니아 전문가다. 장로회신학대 신대원 졸업 후 독일 오스나부르그대학에서 디아코니아학으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장과 디아코니아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안에는 디아코니아와 사회복지를 구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복지에서 말하는 봉사란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이웃을 위해 일정 기간 자발적으로 행하는 활동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디아코니아에서 말하는 섬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서 보여 주신 모습을 닮아가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많은 교회가 디아코니아는 사역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일부는 심지어 이를 교회성장의 수단으로 여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아코니아는 설교나 전도 등 교회 내 다른 사역에 비해 덜 중요한 사역이 아니다”라며 “교회는 단순히 물질을 베푸는 시혜적인 섬김과 돌봄에 국한하지 말고, 예배와 교육, 행정 모든 분야에서 섬김을 실천하는 ‘통전적 디아코니아’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담임하는 춘천동부교회는 교회 강단의 턱을 낮춰 장애인들이 강단 위에 올라 예배에 참여토록 했다.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초청해 ‘가난한 자를 위한 만찬으로서의 성만찬’을 드리며, 환경주일을 지정해 성도들과 함께 지역의 환경미화를 실천한다.

김 목사는 “이를 통해 성도들, 지역 주민들은 치유와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며 “교회가 지역을 섬겨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면 더욱 풍성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디아코니아를 실천하는 교회교육이 필요하다. 성경공부를 기초로 하되 교회학교 교사나 성가대, 주방봉사 등을 맡아 교회 내에서부터 섬기고 고아원과 양로원, 병원 등 교회 밖에서도 섬김을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김 목사는 “예수님은 사람을 얻기 위해 투자한 것이 아니라 그냥 섬기셨다”며 “섬김은 기쁨이고, 그 기쁨이 바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