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 “내 음악이 젊은이에게 버팀목 됐으면”

입력 2014-02-21 01:34


일본의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63·사진)가 한국 무대 데뷔 15주년을 맞아 다음 달 13일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기념 공연을 연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그가 1999년 첫 한국 공연을 열었던 장소. 이후 그는 1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우리나라를 찾았다.

유키 구라모토는 20일 국민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공연을 묻는 질문에 15년 전 열었던 첫 콘서트를 꼽았다. 그는 “2시간 넘게 사인회를 진행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기다려줬다”며 “공연 스태프들도 줄곧 웃는 표정이어서 기뻤던 기억이 난다”고 답했다. 이어 “15년에 걸쳐 한국의 많은 도시에서 계속 연주회를 열 수 있었던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에 발매된 유키 구라모토의 음반은 총 19장이다. 이들 음반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160만장이 넘는다. 특히 ‘로망스(Romance)’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 ‘메디테이션(Meditation)’ 같은 음악은 TV나 라디오에 자주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그가 지난 15년간 열었던 한국 공연은 매번 매진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해외 연주자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키 구라모토는 “좋은 음악을 구분하는 한국인들의 심미안(審美眼)이 훌륭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분들은 앞으로 인생에서 참으로 다양한 경험과 마주할 텐데 나의 음악이 그분들에게 버팀목이 된다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키 구라모토의 한국 무대 데뷔 15주년 기념 공연은 다음 달 서울 외에 대전(11일)과 경기도 고양(15일)에서도 열린다. 그는 “올해 콘서트에는 솔로 연주, 앙상블과의 협연뿐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포함됐다”며 “인기 있는 곡을 중심으로 주요 앨범을 돌아보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다음 달엔 자신이 편곡 및 녹음 작업 등에 참여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36)의 새 앨범이 발매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