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아디오스’ 피겨퀸, 전설은 영원하리!

입력 2014-02-21 03:32


‘아디오스, 연아(Adios, Yuna)’

‘은반의 여왕’이 전 세계 팬들과 작별을 고하며 ‘피겨의 전설’이 됐다. 21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연아는 24명 선수 중 맨 마지막에 나와 17년 선수생활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연아는 선수 생활의 은퇴 무대로 선택한 소치올림픽에서 최후의 연기를 마지막 순서에서 극적으로 연출해 진한 감동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지난달 국내서 치른 종합선수권대회 때 입은 의상에 약간 변화를 줘 왼쪽 가슴 위쪽 트임 부분을 불투명한 검은 천으로 덮은 의상을 입고 나와 차분한 느낌을 더했다. 배경음악인 탱고곡 ‘아디오스(안녕), 노니노’의 애잔한 선율에 맞춰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 김연아는 연기가 끝난 뒤 열광하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은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자신의 아버지(노니노)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팬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김연아의 마음이 담긴 곡이다. 김연아는 주니어 마지막 시즌과 시니어 첫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영화 ‘물랭루즈’의 삽입곡인 ‘록산느의 탱고’를 선보였다. 탱고로 여왕의 존재를 알렸던 김연아가 탱고와 함께 역사속으로 퇴장한 셈이다.

김연아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서 4년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선수생활 못지않은 바쁜 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소치=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