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자신감 없어서 최악이었다”… ‘강심장’ 김연아도 긴장
입력 2014-02-21 01:33
‘강심장’으로 소문난 김연아도 극도의 긴장감을 느꼈던 모양이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직전 웜업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며 “점프를 뛰지 못해 프로그램 직전까지 점프에 대한 자신감이 하나도 없어서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달 동안 클린을 해왔기 때문에 오늘 클린하지 못하면 억울할 것 같았다”며 “그래서 내 자신을 믿고 몸에 맡기자고 생각했는데, 첫 점프를 잘 뛴 이후에는 잘 풀려서 실수 없이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와 달리 긴장한 것에 대해 김연아는 “나도 사람인데 어떻게 긴장을 안하겠는가”면서 “겉으로 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매번 긴장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스텝에서 약간 삐끗한 것도 있고, 점수라는 게 매 시즌마다 룰이 바뀌기 때문에 만족한다”면서 “어쨌든 쇼트를 마친 만큼 다 잊어버리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는 “이번에 나와 함께 온 후배들이 평창 때 주축이 될 것”이라면서 “이제 갓 시니어 선수가 된 후배들에게 올림픽의 경험을 나눠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소치=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