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겨울 산 자락서 추억·우정 쌓았다… 제17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

입력 2014-02-20 02:32


19일 오후 1시 강원도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앞 주차장에 멈춰선 버스에서 6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학생들은 찬바람에 몸을 잔뜩 움츠리면서도 그동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변한 겨울 산의 모습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신기한 듯 쳐다봤다.

국민일보와 어린이재단 공동 주최로 19∼21일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는 제17회 국민일보 청소년 꿈나래 겨울캠프에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결손가정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서울과 충북 청주지역 초·중학생 60명이다.

캠프 첫날 행사는 태백365세이프타운에서 진행됐다. 전문강사로부터 폭우와 태풍, 지진 등 재해에 관한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체험관으로 이동해 재해 발생 시 안전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를 의식한 듯 장난을 치고 재잘거리던 모습은 간데없고 진지한 모습이었다.

지진 체험관에서 요란한 사이렌이 울리며 대피경보가 발령되자 학생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다리와 도로가 무너지고 갈라지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청주에서 온 김창호(11)군은 “3D 안경을 쓰고 무너지는 도로와 건물 사이를 통과하는 지진 체험은 정말 진짜 지진을 겪는 것 같았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재난의 무서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인솔 교사들도 어린이들과 함께 다양한 재난 상황을 체험하며 재난대피요령을 배웠다. 손경재(36) 인솔교사는 “다양한 재난의 위험성과 재난 발생 시 대피요령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참가 학생들과 함께 재난 체험을 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조 회장은 “겨울 캠프에 참석한 여러분이 안전하고 즐겁게,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학생들은 정선 하이원리조트로 이동해 국내 힙합 가수와 함께하는 ‘브랜뉴 뮤직 토크 콘서트’를 즐겼다. 이번 캠프는 20일 하이원 스키장의 스키 체험에 이어 21일 눈썰매 체험으로 구성됐다.

이 행사는 하이원리조트, 포스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롯데제과, 노스페이스, EXR, 애경화장품, 소망화장품에서 참여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