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큰 나라 1, 2] 하늘의 무기로 조국 구하는 판타지 동화

입력 2014-02-20 01:40


큰 나라 1, 2/이사라 지음, 조아라 그림/창조문예사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 장년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다. 그동안 잠자고 있던 상상력을 오랜만에 깨워가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목욕 문화가 발달한 붉은 머리를 지닌 추운 나라 마웨트 왕국, 연극은 발달했으나 절반은 시민이고 절반은 노예로 사는 더운 나라 그레체, 해상 무역으로 부를 쌓은 섬나라 티투스, 학문을 숭상하고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험한 산 나라 기욘. 그리고 이들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뭉친 네 명의 주인공 디나, 로조, 루카, 단이 등장한다. 이들은 세 번째 하늘에서 불의 검, 조약돌 방패, 빛의 화살, 얼음 화살 같은 도구들을 하사받고, 사라져 가는 자신들의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난다. 젤바바, 마즐딘 같은 원수들의 꾐에 빠지기도 하고 괴물들을 만나 싸우면서 큰 상처들을 입는다. 험난한 여정을 끝내고 과연 주인공들은 고향을 구할 수 있을까.

책을 읽다보면 공통된 주제 하나를 발견한다. 믿음이다. 주인공들이 받은 불의 검, 조약돌 방패, 빛의 화살, 얼음 화살을 사용할 때는 믿음이 필요하다. 보지 않고도 마음 속으로 믿을 때 화살촉에 빛이 생기고, 검에 불이 활활 타오른다. 또 책의 내용을 극대화하는 도구로 ‘스스로 있는 책’이 나온다. 주인공들이 여행길에서 두렵고 지치고 힘든 순간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있는 책’ 속에 담긴 구절들을 떠올리며 용기를 갖는다. ‘스스로 있는 책’은 재미를 넘어 진정한 용기와 믿음의 가치를 가르쳐 준다.

이화여대 영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저자는 “기존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마법과 주문을 탈피해 새로운 소재를 찾기 위해 기도하던 중 하나님께서 떠오르게 하신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것처럼 여기는 믿음”이라고 소개했다. 문학평론가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나니아 연대기’ ‘천로역정’과 나란히 할 동화적 상상력이 하늘나라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며 “책을 읽는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용기와 지혜를, 어른들에게는 믿음과 진리를 발견하게 해줄 것”이라고 평했다(02-544-34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