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적-손에 흙을 묻히는 목사] 매월 하루 ‘일일 노동자’ 자청한 목회자들
입력 2014-02-20 01:40
손에 흙을 묻히는 목사/최영섭 지음/글샘출판사
‘삼십분의 일(1/30) 운동’은 목회자들이 한 달에 하루 노동을 하고 모여진 임금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섬기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은 ‘1/30 운동’을 실천하는 목회자의 현장 이야기다. 취지는 이렇다. “이 시대 한국교회는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것은 한국교회 내부적으로 세속화의 물결이 점점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대외적으로는 이단이 창궐하고 사회적으로는 기독교를 소외시키려는 조짐들이 여기 저기서 일어나기까지 하고 있다. 따라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이 시대 목회자들은 교파를 초월해 각기 담임하고 있는 지교회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동시에 짊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현실에 처하게 됐다. 이에 뜻을 같이한 목사들은 비록 작은 몸부림이지만 1/30 운동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래서 나온 1/30 운동은 하루 동안 막노동판에서, 시장 바닥에서, 주유소에서, 식당에서 목회자가 ‘일일 노동자’가 된다. 더러는 관공서에서 청소부들의 구두를 닦아주면서 그들의 신발을 끌어안고 그동안 자고 있었던 목회자들의 모습을 회개하며 섬긴다. 때문에 이 운동은 목회자들을 낮춘다. 성도들이 처한 실제적인 삶의 현장을 경험하며 이 사회의 가난한 자들을 돌아보는 운동이다.
바쁜 목회자이면서 인천 성시화를 위해 헌신하는 저자의 1/30 운동은 오늘날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몸으로 부닥치며 제조공장에서 한 달에 하루를 일하여 번 돈으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조건 없이 섬김으로 내어놓는 것, 또 성시화 운동의 모범을 보이는 목회자의 귀한 책 한권에는 이 시대의 진실한 전도자의 삶이 잘 녹아 있다.
“교회가 변해야 한다. 교회가 변하려면 목회자들이 변해야 한다. 그러면 목회자들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목회자들이 대접받는 자리에서 섬기는 자리로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한국교회는 변할 수 있다.” 저자는 5년 넘게 1/30 운동을 하며 하루를 섬긴다. 이 책은 진정한 사랑 실천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031-947-7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