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백열전구, 50년 만에 물가지수서 제외

입력 2014-02-19 01:32


지난달부터 우리나라에서 생산과 수입이 전면 중단된 백열전구가 한국은행의 생산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에서도 50년 만에 빠졌다.

한국은행은 올해 생산자물가 산출을 위해 지난해보다 24개 많은 896개 품목을 조사하고 있으며, 백열전구와 금속장식용품(넥타이핀, 메달 등)은 대상 품목에서 빠졌다고 18일 밝혔다.

한은은 국내출하액이 모집단 거래액의 1만분의 1에 못 미치는 상품과 2000분의 1에 못 미치는 서비스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한다. 백열전구와 금속장식용품은 생산액이 1665억원에 미달했다.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발명해 130년 전부터 인류의 밤을 밝혀온 백열전구는 한은이 생산자물가지수 집계를 시작한 1965년부터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그러나 에너지의 95%를 열로 낭비하는 저효율 조명기기여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밀리며 각국에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2012년 일본과 유럽연합(EU), 호주가 백열전구의 생산·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우리나라와 미국이 올해 1월부터 중단했다. 중국은 2016년 10월부터 이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앞서 한은의 올해 수출물가지수 조사대상에선 데스크톱PC와 디지털카메라, PDP TV 등 5개 품목이 빠졌다. 한때 수출 효자였던 품목들이 시장 변화에 따른 거래액 감소로 탈락한 것이다.

한편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0.3% 떨어졌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력·가스·수도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2.2%, 전년 동기 대비 8.5% 급등해 서민 생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