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신임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 “WEA 총회 연기는 WEA내 WCC 지지자 때문”

입력 2014-02-19 01:34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19대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가 연기된 것은 WEA 안에서 세계교회협의회(WCC)를 지지하는 인사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목사의 발언은 지난 11일 WEA가 한국교회의 내부 분열을 이유로 총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한 내용과 다른 입장이다. 지난달 21일 대표회장에 연임된 홍 목사는 지난 12일 대표회장 취임감사예배를 드렸다.

그는 “WEA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가 (WCC 부산총회 전후에) WCC 지도자들을 만나 노선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WEA의 노선과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WCC 부산총회 직후부터 회원 교단의 항의가 많았다”며 “그러면서 한기총 내부에서 WEA총회를 열어서는 안 된다는 정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WCC 지지에 대한) 진위를 밝히라는 공문을 WEA에 보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연합과의 통합에 대해 “조만간 7인 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근본적으로 한국교회에 미움과 증오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교회 성장이 힘들며 모략중상이 사라져야 한국 기독교의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연합단체끼리 헐뜯어서는 안 된다”며 “도가 지나치면 묵과하지 않고 한국교회 미래 발전을 위해 과감히 교통정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회장 선거 공약인 기독교박물관 건립, 노숙인 숙소 마련, 필리핀 한기총 마을 건립, 송사법률중재위원회 설립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안티기독교에 대처하기 위해 반기독 매체 등을 신고, 접수하는 ‘10만 기독교 옴부즈맨 제도’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부천 경서교회에서 원로목사가 된 그는 “임기 중 오직 예수만을 위하고 한국교회에 예수 십자가의 위상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