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귀선씨 고백 보고 회개해야 할 사람들

입력 2014-02-19 01:36

소설 ‘빠리의 나비부인’의 저자 정귀선(68)씨가 허구를 사실인 것처럼 언론에 유포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일부 장로 등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씨는 지난 14일 서울북부지검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은 뒤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나와 조용기 원로목사, 교회의 명예를 훼손한 이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목숨을 걸고 명예를 찾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얼마나 분통하고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다.

정씨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일부 장로들이 제기한 조 원로목사의 불륜 의혹은 허무맹랑하기 짝이 없다. 정씨는 소설에서 대형교회 목사와의 로맨스를 기술한 데 대해 “두 번이나 사랑에 실패했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라도 보상받고 싶었다”며 “어느 교회 누구인지는 특정하지 않았고 (소설에는) 이것 말고도 상상으로 지어낸 내용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불륜 증거라고 제시된 옷가방과 시계, 호텔 영수증에 대해서도 “모르는 일이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조 원로목사와 단 둘이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정씨는 “물의를 빚은 데 대해 한국교회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 원로목사와 성도들께 엎드려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불륜 의혹을 제기한 여의도순복음교회 하상옥 이종근 김대진 김석균 박성태 장로와 더함공동체교회 이진오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고소했다.

정씨가 ‘양심선언’을 한 만큼 허위·왜곡을 일삼는 일부 장로들과 이 목사가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 순리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빈 영적 지도자를 악의적으로 폄훼하고도 신앙인인 것처럼 행세하면 안 된다. 검찰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한국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조 원로목사, 정씨, 국민일보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시키고, 허위사실을 퍼뜨린 이들을 엄벌해야 마땅하다. 제대로 확인 작업을 하지도 않고 왜곡된 내용을 사실인 양 보도한 MBC와 일부 언론들은 이제라도 직필정론(直筆正論)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