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가장 슬픈일로 기록될 것… 빠른 수습 위해 지원 아끼지 않겠다”

입력 2014-02-18 02:32

이집트·이스라엘 현지 선교사들의 반응

이집트 버스 폭탄 테러와 관련해 현지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들은 갑작스러운 참사에 안타까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테러 행위를 규탄했고 어려움을 당한 피해자 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카이로에서 활동 중인 A선교사는 1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폭탄 테러로 희생된 제진수, 김진규씨의 희생을 애도한다”며 “이들은 현지에서 여행업 등을 운영하면서 한국인 성지순례객과 선교사를 도왔던 선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씨의 경우 30여년 동안 넉넉한 애정으로 이집트에서 살아온 한국인이었다”며 “성수기에는 순례객이 몰려 직접 가이드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사고를 당할 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강근 이스라엘 한인회장도 “이번 사고는 가장 슬픈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이용해 “부상자 15명이 이스라엘 에일랏으로 입국해 호텔에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알리는 등 실시간으로 현지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집트선교사회는 이날 오전 한국대사관 측으로부터 선교사들의 도움을 구한다는 공문을 한 통 받았다. 사고 수습과 피해자 간호를 위해 아랍어가 가능한 선교사를 소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B선교사는 “빠른 수습과 사고 당사자들의 위로를 위해서라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사들은 테러 사건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C선교사는 “무르시 축출 이후 무슬림형제단 지도부가 군부의 탄압을 피해 시나이반도로 이동했다는 얘기는 들었다”며 “그러나 한국인 대상의 테러는 발생하지 않았고 사고 지점인 타바 지역 역시 안전지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성지순례팀의 버스를 공격한 무장단체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정당화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선교사들은 여전히 불안한 이집트 사회와 치안 문제가 향후 성지순례나 선교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