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신당 명칭 ‘새정치연합’으로… 2월 17일 창당발기인대회

입력 2014-02-17 03:01 수정 2014-02-17 15:57
3월에 창당하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명칭이 ‘새정치연합’으로 결정됐다. 17일 열리는 창당발기인대회에서는 6·4지방선거의 전북도지사 후보로 거론된 강봉균 전 의원이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안 의원 측은 또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발기인 명단에 넣기 위해 막판까지 설득작업을 벌였다.

안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16일 “강 전 의원이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의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행사 현장에 와 보면 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오 전 장관에게 부산시당 창당준비단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오 전 장관은 이날 측근들과 신당 합류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되는 발기인대회를 마친 뒤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몰에서 열리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할 예정이다. 김 교육감은 신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꼽힌다.

신당 명칭은 공모를 통해 접수된 5021건의 당명을 토대로 내부 논의와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영어로는 ‘New Political Vison Party’다.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에게 많이 알려진 새정치의 의미를 담고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포괄한다는 의미로 연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외에도 새정치미래연합, 새정치실천연대, 새정치연대, 새정치당이 최종 5개 후보군에 올랐다. 새정치연합은 기존에 사용된 새누리당, 새정치국민회의, 한국미래연합, 자유민주연합 등을 떠올리게 한다. 새정치국민회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계에 복귀하면서 1995년 9월 창당한 것으로 앞서 6월에 치러진 제1회 지방선거에서 조순 서울시장을 지원해 당선시켰다. 한국미래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당시 한나라당을 탈당해 창당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995년 만든 자민련은 제3당의 캐스팅 보트를 확실히 행사했다. 새정치연합이라는 다섯 글자에는 대권을 잡았거나 제3당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던 정당들의 역사가 담긴 셈이다. 안 의원은 최근 “당 이름에 ‘새’자가 들어가면 대선에서 이긴다고 하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에는 이계안 새정추 공동위원장과 송호창 의원이, 전북도당 공동위원장에는 조성용 전북민주화기념사업회 공동대표와 조순구 전북대 초대 부총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 공동위원장이 경기도당을 맡으면서 서울시장 후보군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로 압축됐다.

엄기영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