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처럼 한국교회가 북한교회 지원 나서야”… 예장 통합 북한선교 세미나

입력 2014-02-17 01:33


예장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은 지난 14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북한선교 매뉴얼 연구위원회 세미나를 갖고 독일교회처럼 한국교회가 북한교회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들은 서독교회가 40년간 총 40억2000만 마르크(한화 1조8000억원)를 제공하고 서독정부를 대신해 정치범 석방과 이산가족 결합 프로젝트를 진행했듯 한국교회도 인도적 사명을 감당하자고 주문했다.

오현기 백석대 교수는 “서독교회는 동독교회 목회자의 급료와 연금, 연료 등을 지원했으며, 교회건물 재건 프로젝트, 청소년·직업 교육사업 등을 도왔다”면서 “서독교회의 도움으로 동독교회는 단체, 병원, 양로원 등을 운영하며 사회복지 사역을 펼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서독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는 1989년까지 동독통치 40년간 총 40억2000만 마르크를 동독교회에 제공했으며, 통일 이후에도 3억5000만 마르크를 추가로 전달했다”면서 “재정적 도움은 동·서독교회가 정신적 연대성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으며, 동독교회는 동독정권의 종교적 말살과 강압에도 교회 고유의 기능과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독교회는 ‘교회사업 B’라는 프로젝트로 동독 정치범의 석방과 서독 이주를 원하는 동독 주민 25만명의 이산가족결합 사역을 추진했다”면서 “동독 정부는 정치범들의 교정이 더 이상 어렵다고 봤고 서독 정부와 교회는 그들을 이주시키는 일이 인도적 사역이라고 판단,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장 통합 전 총회장 손달익 서울 서문교회 목사도 “북한 군부에 비해 힘이 약하더라도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함께 일하면 개방·개혁주의자들의 입지를 넓히고 위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조그련 및 북한 지하교회 모두와 관계 맺는 것은 통일 이후를 고려한 것”이라며 “과거 신사참배 논쟁처럼 통일 후 북한에서도 조그련계와 비조그련계가 첨예하게 대립할 것이므로 지금부터 협력관계를 구축해 남한교회가 대화와 조정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