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발생시 구호활동 참여는 기독인의 의무”

입력 2014-02-17 01:33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역사적·자연적 재앙 앞에서 ‘무엇을 위해’ ‘무슨 목적으로’ 이러한 재앙이 우리에게 다가왔는지 자문하며 기도해야 합니다.”(김영한 기독교학술원장)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에서 ‘재난의 의미와 이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주제로 월례발표회를 가졌다.

신학적 관점에서 발제한 김 원장은 “재앙을 마주할 때 ‘왜 이런 고통이 왔느냐’는 질문은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신앙인의 태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의 루터교 복음주의신학자 틸리케를 인용, “자연의 재난과 세계의 사건을 맹목적으로 읽지 않고, 심판과 은총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경륜과 심오한 섭리 속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재난과 윤리적 책임’을 주제로 발제한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최고 가치로 인정하는 분위기와 여론 형성에 앞장서는 것, 자연재난 발생 시 가능한 한 신속하고 충분하게 구호활동을 펴는 것 역시 그리스도인들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는 천재지변에 따른 재난과 관련, “지구과학적 연구와 예측을 통해 피해에서 벗어날 사전예방책을 마련하는 것, 피해 이후 사랑을 실천하고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을 인간에게 주어진 신앙적, 인간적 책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부 기도회에서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는 “사고나 자연 재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면서 “재난을 당한 이들에게는 주님의 사랑을 베풀고 위로하며 복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의 희망을 전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