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몰이 나선 패밀리카… SUV 아성 넘본다
입력 2014-02-17 01:31
국내 차 시장에 미니밴이나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같은 ‘패밀리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혼다코리아가 8인승 미니밴 ‘올 뉴 오딧세이’를 내놨고, 다음달에는 시트로엥의 미니밴 ‘그랜드 C4 피카소’가 선보여진다. 지난달에는 한국닛산이 7인승 SUV 패스파인더를 출시했다. 국내 업체도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12월 9인승 코란도 투리스모를 내놓은데 이어 기아자동차가 9년 만에 카니발의 완전변경 모델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패밀리카는 틈새시장=7∼9인승 패밀리카 라인에서 새로운 차가 계속 등장하는 이유는 업체들이 이곳을 ‘틈새시장’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외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중·소형차 및 SUV 시장과 비교했을 때 패밀리카 시장은 아직 해 볼만 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오랫동안 이 차급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카니발이 최근 수년간 새 모델을 내놓지 않은 것도 틈새가 벌어진 이유다.
요즘 국내에 불어 닥친 캠핑 열풍 역시 패밀리카 출시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캠핑장비가 하나 둘 쌓이면서 중·소형 SUV보다 공간이 넉넉한 패밀리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아울러 정부의 다자녀 출산 장려 정책으로 일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3자녀 가족이 늘면서 큰 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16일 “패밀리카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약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 잠재력은 큰 시장”이라며 “세계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자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차원에서 차를 잇따라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의 폭 넓어졌다=패밀리카의 대거 등장은 소비자에게 ‘고르는 재미’를 가져다주고 있다. 혼다의 2014년형 올 뉴 오딧세이는 ‘북미 시장 베스트 패밀리카’라는 명성에 맞게 다양한 안전 기능이 탑재됐다. 사각 지역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 시스템’과 야간 주행시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HID 헤드램프 등이 그것이다. 실내에 22.86㎝(9인치) 크기의 모니터와 DVD 등을 탑재해 차 안에서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가격은 5190만원으로 책정됐다.
닛산 패스파인더는 ‘가족을 위한 전용 제트기’ 개념으로 개발됐다. SUV답게 2륜·4륜 구동과 자동모드간 선택이 가능한 4륜 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닛산 고유의 무단변속기(CVT)와 최고 263마력의 힘을 내는 3.5ℓ 6기통 VQ엔진이 탑재됐다. 가격은 5290만원이다.
쌍용차의 9인승 코란도 투리스모는 4열 구조로 2열과 4열에는 2명이, 3열에는 3명이 탈 수 있다. 수동변속기가 적용된 기존 11인승 모델과 달리 메르세데스-벤츠의 이트로닉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9인승 모델의 장점으로 승합차에 적용되는 시속 110㎞ 속도제한장치가 제외됐고, 6명 이상이 탑승할 경우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다. 2종 보통 운전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LT모델이 2705만∼2882만원, GT모델이 3081만∼3251만원, RT모델이 3397만∼3567만원이다.
시트로엥의 그랜드 C4 피카소는 유럽에서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1만8000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2열 세 좌석 모두 위치 조절이 가능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