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3 시승기… 탁월한 연비·오토 클로징 기능 인상적
입력 2014-02-17 01:36
최근 시승한 르노삼성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연비였다. 고속도로나 간선도로를 달리지 않았는데도 13.0㎞/ℓ이라는 탁월한 연비가 기록됐다. 지난해 사전계약 7분 만에 1000대가 판매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급한 성격을 조금만 누그러뜨렸더라면 공인연비 18.5㎞/ℓ(도심 17.0㎞/ℓ, 고속도로 20.6㎞/ℓ)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QM3는 늘씬한 몸매를 지녔다. 앞이나 뒤에서 보면 경차가 아닌가 싶을 만큼 작은 느낌이지만 옆모습은 준중형 사이즈다. 휠베이스(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의 거리)가 2m60㎝로 준중형인 SM3의 2m70㎝와 큰 차이가 없다. 실내공간이 넉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경차처럼 비좁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시승한 차는 검정과 오렌지 두 가지 색의 ‘투톤 디자인’이었다. 실외 뿐 아니라 실내 전면부의 히터·에어컨, 라디오 등을 조작하는 곳도 두 가지 색으로만 구성돼 일체감이 느껴졌다. 시트는 가죽이 아닌 직물이지만 지퍼로 뜯어내 세탁이 가능하다. 아기가 있는 부모에게 점수를 딸만한 요소다. 유아용 카시트를 더 안전하게 장착할 수 있는 이소픽스(ISOFIX) 장치도 포함됐다. 차 키를 갖고 내린 뒤 1∼2m 떨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 클로징’ 기능은 양손에 짐이 있을 때 매우 편리했다.
최대 단점은 소음이었다. 차의 ‘덜덜’거리는 소리는 다른 디젤차에 비해 좀더 귀를 괴롭혔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가속 때와 비슷한 ‘부르릉’ 소리가 들려 당황스러웠다. 르노삼성은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로 인한 소리라고 했으나 차가 본격적으로 팔렸을 때 문제가 될 수 있겠다. 경사진 곳에 주차했다가 다시 출발할 때 차가 밀리는 점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트렁크 공간이 작은 편이지만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짐 실을 공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통째로 수입해오는 ‘수입차’이면서도 전국 470곳 르노삼성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정비가 가능하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