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4곳중 1곳 “이단 피해 경험있다”

입력 2014-02-14 02:33


국내 교회 4곳 중 1곳은 이단 단체의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회 및 교인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끼친 이단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장합동총회 이단사이비 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이대위·위원장 박호근 목사)는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합동 교단 소속 담임 목회자 63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기독교 이단활동 실태’ 결과를 분석, 13일 발표했다.

‘교회가 이단 피해를 본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25.9%가 ‘그렇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은 ‘교인 미혹’이 80.8%로 가장 많았고, 교회 혼란(15.0%)과 교회 분열(4.1%) 등의 순이었다. 교인(또는 가족) 피해 유형은 가출(22.7%)이 가장 많았다. 또 가정파탄(15.5%)과 이혼(7.3%), 가정폭력(1.8%) 등이 뒤를 이었다.

교회에 침투했거나 교인·교회에 피해를 준 이단은 신천지(34.6%)가 가장 많았다. 이어 구원파(5.5%), 통일교(4.0%), 안상홍증인회(3.7%), 여호와의 증인(3.1%) 등이었다.

응답자들은 교단이 주력해야 할 이단 대책으로 교인대상 예방교육(21.1%)을 가장 많이 제시했다. 목회자 대상 대책(19.1%)과 목회자 이단상담 전문세미나(13.4%) 등의 주문도 많았다. 특히 국민일보가 제작·발간하는 ‘이단 사이비, 신천지를 파헤치다’과 같은 ‘책자를 통한 이단정보 제공’도 17.6%로 높게 나타났다.

16개 시·도 가운데 이단 피해를 가장 많이 당한 지역은 광주였다. 48.8%가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천지 집단의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광주(66.6%)였다. 합동 총회 이대위원장 박호근 목사는 “광주가 신천지의 포교 활동이 공세적으로 펼쳐지는 대표적인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합동총회는 이같은 설문 결과를 교단 총회 및 노회 이단사이비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신천지 집단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오는 4월 요한계시록 주석을 발간하는 한편 이단 피해 사례집 발간, 교단 신학교육기관인 총신대에 이단종파 연구과목도 개설키로 했다.

박 목사는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서 이단피해에 따른 후속조치, 즉 피해자 상담 능력 등이 현저히 떨어져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이단에서 탈퇴한 뒤 교회에 다시 적응하는데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와 정착 지원 방안 마련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예장합동을 비롯해 11개 교단의 총무 및 이단대책 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합동총회 본부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이단활동 및 피해실태 정보공유, 인력·자원 교류 등 이단 대책 활동에 공조키로 했다. 참여 교단은 예장 통합, 백석, 고신, 대신, 합신, 고려, 기하성, 기성, 예성, 기침 등이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