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능 영어 2014학년도 B형보다 쉽게 출제한다

입력 2014-02-14 01:36 수정 2014-02-14 03:44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영어가 비교적 쉽게 출제된다. 교육부는 13일 경기도 안산의 서울예술대학에서 수능 영어의 출제 범위를 축소하고 고난도 문제를 줄이는 내용의 2014년 업무추진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난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눠 출제됐던 영어는 올해 어려운 B형보다 평이하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준별 수능이 폐지됨에 따라 출제 범위가 영어 Ⅰ·Ⅱ로 단순해져 출제 난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답률이 34%에 불과해 가장 까다로운 문제로 꼽혔던 ‘빈칸 추론 채우기’ 문항 수도 7개(영어 B형 기준)에서 4개로 줄어든다. 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과잉 영어 교육을 요구하는 교육 현실에 대한 근본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또 올해 대입부터 학교생활기록부 전형에서 공인 어학성적이나 수상실적 등 외부 ‘스펙’을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경우 서류전형 점수를 0점 처리하도록 했다. 여태까지는 각 대학에 권고하는 수준이었으나 2015학년도 입시부터는 이를 제도화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예체능은 의견 수렴을 거쳐 예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사교육 수요를 차단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해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입시를 감당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쉬운 영어 정책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면 수학 등 다른 과목에 대한 사교육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교원단체들도 논평을 내고 사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